세상에 보내는 신세한탄

마음속 생각이 많은 환자는 이렇습니다

보스락 2025. 2. 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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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안녕하세요, 저는 정신과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요즘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도 꾸준히 먹고 있고 몇개월 전에 꾸준히 받은 상담과 노력으로 많이 괜찮아진 상태입니다. 언젠가 괜찮아지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괜찮아진걸 제가 느끼고 난게 1개월이 지나니까 다시 불안감과 걱정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공부를 했던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을 볼 때마다 힘이 듭니다. 이상한가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을 보고 힘이 드는 것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잘 사는 사람, 돈 많은 사람,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과 동시에 대단하다는 존경심이 듭니다. 곧이어 얼마나 힘들었을 까하는 생각이 드는게 제 머릿속 생각의 흐름입니다. 모든 일에는 그만큼의 노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강해서인지 그사람의 노력을 너무 심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게 제가 저를 보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2. 본론

제가 이 이야기로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잠깐 나갔다 오는데 울컥한 감정이 갑자기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순간 무서웠습니다. 괜찮아졌다고 느낀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실시했던 심리검사를 통해서도 제가 걱정과 불안이 많다는 건 이미 알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불안함을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무얼 해야할 지 모르겠고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간단한 할 일부터 꼭 해야하는 일까지 많은 것이 생각났고 그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녔습니다. 가만히 서있는데 어지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성인ADHD라는 질병도 있는데 이 질병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생각을 하지 않아도 생각이 납니다. 생각을 안하고 싶어도 생각이 듭니다. 계속 생각을 하고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게 너무 많지만 한 번도 끝낸 적도 없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이것 하다가 저것도 하기 때문이죠. 생각이 이렇게 많다는 건 쓸데없는 생각, 그러니까 필요없는 생각도 엄청나게 한다는 것입니다.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면 그것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불안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심오한 걱정을 하다가 지치게 되고 지치고 나서야 생각을 잠깐 멈출 수 있습니다. 

 

3. 결론

생각이 많은 환자는 좋은 걸 좋은 것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필요 이상의 생각과 감정을 느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다른사람에게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일거에요. 그런데 본인은 가장 잘 경험하고 영향을 받다보니 힘들 수 있습니다. 그냥, 힘듭니다. 힘듦을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 제가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단순한 신세한탄이었습니다. 저처럼 생각이 많아서 힘드신 분은 이유없이 글로 적어보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저는 지금도 꾸준히 하지는 않지만 어디에 말하기 힘든 생각이나 감정을 글로 혼자 온전하게 풀어내는 것이 가장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혹시 생각이 많다고 하소연이 하시는 분이 주변에 계시다면 어떤 생각들이 나는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글로 적어봐 하는 건, 오히려 반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뭐부터 적어야 할지 모르겠고 내가 귀찮은 가? 하는 생각이 금세 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글이 중구난방한 것 같은데 점점 변화되는 주인장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오늘의 신세한탄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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