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울증을 가진 내가 이 방법을 찾게 된 계기
샤워를 하라, 운동을 해라, 햇빛을 봐라, 밖을 나가라 등은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오늘 내가 말할 3가지는 내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누군가 보기엔 사소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우울증이 아닌 사람이나 단순하게 클릭해서 들어온 사람은 이 글을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는 갑자기 멘탈이 나가서 미친듯이 울어보기도 했고 틈만 나면 울기도 했다. 말하기 전까지 내가 우울증인 줄 모르는 우울증 환자의 표본이었다. 실제로 너가 그런쪽으로 아픔이 있을 줄 몰랐다,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는 말을 꽤 들었다. 그런 내가 생활을 하면서 이것도 중요한 것 같은데? 싶었던 것이 있었고 그게 바로 오늘 이야기할 <우울증 환자가 해야 할 필수 행동 3가지>이다.
나는 이번년도 상반기에만 해도 주방을 보고 있다가 칼을 생각하고 칼을 생각하다가 '살자'를 생각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고, 감정기복으로 힘들어서 상담도 받았었다.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그게 느껴졌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듯 했고, 의지할 사람에게 틈만나면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 하소연이 나의 발악이었다. 내가 우울증이라는 사실에 화가나고 남들은 우울증의 발끝정도만 알고 참아라, 버텨라, 더노력해보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화가 났다. 나만의 노력으로는 바뀌지 않는.. 쉽게 변화를 허락하지 않는 우울증은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질척거리기 선수다.
샤워를 꾸준히 하는 것도 상쾌하다는 한 순간의 문장이 스쳐지나가는 것 말고는 기분전환을 경험하지 못했다. 뿌듯함이 없었다. 나를 위해 샤워를 해도, 설거지를 해도, 밥을 먹어도 뿌듯함이 없다. 이렇게 무기력할 수가. 나도 이 감정이 싫은데 이런 내가 싫은데 다른 사람이 보면 얼마나 싫을 까 싶었다. 밥을 먹고 난 뒤 바로 정리를 하게 된 어느 날이었다. 잘먹었습니다. 잘먹었다는 한마디를 했는데 기분이 몽글몽글했다. 내가 방금 잘 한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게 효과가 있다고? 싶은 의문도 들었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나와서 "개운하다"는 말을 했다. 이것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생각해보면 그 전에는 무언가를 하고 나서 해냈다는 생각보다 겨우 했다는 '힘듦'에 한숨을 내쉬었다.
2. 우울증을 가진 사람이 꼭 해야하는 행동
내가 말하는 첫번째 방법은 행동에 결과에 대한 긍정적 표현 따라하기이다. 거짓말로 갑자기 '아~ 행복해~'라고 하는 것보다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 다른사람들이라면 방금 어떤 말을 하면서 문을 나왔을 까 싶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보통 샤워를 하고 나면 시원하다, 개운하다 또는 어으~ 하는 의성어를 내뱉는다. 행동이 발생한 후에 그에 대한 말을 내뱉는 것. 사람들이 우울하거나 무기력할 때 하라고 말하는 것 중에 하나인 샤워를 했다고 치자. 씻고 나서 옷을 입고 '했다', '습해' 등의 말은 샤워를 하는 것 만으로는 우울과 무기력한 감정에 효과가 없을 때 좋은 효과가 되어주었다. 이게 왜 좋았던 방법인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설거지를 하고나서도 끝냈다는 그 한마디가 나를 뿌듯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사람들이 조언한 행동을 하고도 효과를 보지 못했던 사람은 내가 겪으면서 알게된 방법을 추천한다. 나는 이미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조언을 실현해도 힘이 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지쳐서 겨우 했기 때문에 그닥 좋은 감정을 느낄 겨를 이 없는 것이다. 이 방법을 다르게 말하자면 내가 한 행동을 마주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냥 하기에 급급하지 말고 그 순간을 몸으로 체감하는 것이 좋았다. 내가 말한 방법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시를 들어보겠다.
3. 필수 행동의 예시와 팁
잠이 오는 상황이라면 '졸리다' '잠 온다'라고 사실대로 말하는 것.
힘은 들었지만 집에 겨우 도착했다면, '도착이다'고 내 몸과 뇌에게 알리는 것.
빨래를 돌렸을 때, 무기력할 때 집청소를 하면 된다고 해서 했는데 별로인 기분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좋은 건 모르겠고 힘들긴 하네. 그래도 오늘 빨래해서 다행이다. 내일 사용할 수건이 있겠어'라고 말하는 것.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지 않는다. 추가로 실질적인 장점을 표현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인지할 수 있다. 내가 한 것으로 불러온 긍정적인 분위기를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너무 감정에 휩싸이는게 쉽고 본인의 감정으로 무거운 사람들은 이러한 문장들을 사용해보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상담을 마무리할 때도 부정적인 것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러한 사소한 말을 내뱉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힘이 생기려고 한다. 내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도 힘이 되는 시작점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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