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상황
나는 성인 ADHD를 가졌고 상담과 운동,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노력한 덕분에 지금은 일상이 어느정도 돌아온 상태이다. 이번년도 1월에 이사를 하면서 하면서 햇빛이 많은 집으로 온 뒤로 상태가 많이 괜찮아졌다. 그전에 상담과 학교생활을 부담없이 다니면서 일상생활로 돌아올 준비를 한 것 같다. 작년 하반기에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은 수업을 듣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운이 좋게 같이 일하는 알바생도 대화가 잘되어서 힘들었지만 할 만했고 재밌었다. 새벽에 끝나는 일로 아침이 사라졌고 그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있었다. 그래서 새해로 넘어가면서 그만두고 이사를 위해 집중했다. 이사한 뒤 한달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기에 바빴다. 집을 정리하고 원하는 가구 배치도 찾아보고 이것저것 많이 했던 것 같다.
적응하기 무섭게 2월달은 실습을 나갔다. 일을 하면서 돈을 받는 다는 책임감에 열심히 했고 지각도 한 번말고 하지 않았다. 그 한번으로 깨달은 것도 있는데 나는 복통에 아직도 기절할 것처럼 힘들어했고 컨디션이 망가지는 순간 멘탈이 쉽게 흔들렸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일을 갈 준비를 하지 않고 변명거리를 찾고 있었다. 실습을 끝으로 많은 감정을 느꼈다. 뿌듯함도 느끼고 내가 살아있는 듯했다. 칭찬도 받고 조언도 받고 설레였다. 특히 나를 전담마크했던 사수님은 내가 편할 수 있게 해주셨고 많이 도와주셨다. 내가 잘 지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실습에 대한 겁이 있던 나는 또 실습을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개강을 하면서 다시 힘들었던 팀프로젝트가 시작했다. 실습을 하면서 생긴 루틴덕분에 학교에 일찍 가는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내 마음대로 집에 갈 수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잠을 못자면 예민해지고 남들보다 멘탈이 쉽게 흔들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 입장에서 최선을 다 했지만 팀원중 한명은 도와주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던 무서운 시절로 돌아갔다. 한달내내 내가 하기 싫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에 지쳐갔다. 여기서 나는 참을성을 더 길러야겠다 싶었다. 다른 팀원덕분에 화를 덜 내었고 조금은 한 번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팀프로젝트가 끝나고 개인이 각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집나간 루틴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2주가 지난 지금 겨우 운동을 한 번 했다. 일찍 일어나는 것도 한달만이었다. 한달만에 일찍일어나서 운동을 나갔는데 너무 행복했다. 떨어진 체력으로 힘들었지만 그건 별개였다. 그저 내가 해냈다는 것에 그리고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 편안함을 느꼈다. 다시 한번 나를 알아가는 순간이었다.
2. 나의 걱정
이런 와중에 나의 걱정은 혼자 열심히 하면서 생기는 부담감이다. 열심히 할수록 더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나를 먹어가는 것 같다. 앉아있는 시간에 비해 효율을 내지 못하면 안 좋게 이야기하는 것이 요즘 사회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경험해왔다. 그래서 다시 겪을 상황에 불안감이 다가왔다.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올 걸 알기에 무섭다. 일어나지 않은 일로, 일어날 수도 있고 없는 일로 걱정을 하는게 상대적으로 높다. 상담을 통해서 알고 인지하고 받아들였지만 그걸 해결할 정도로 습관을 만들지 못해서 걱정인것 같다. 방법은 상담사님께 들었지만 나는 안 좋은 경험이었던 일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많다. 앞으로 일기를 쓰는 것도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유튜브에서 본 건데 달리기를 일주일에 두번에서 세번정도 30분씩 두달동안 꾸준히하면 평균 심박수가 낮아져서 불안도가 낮아진다고 했다. 횟수와 기간은 조금 애매하게 기억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대학교 저학년때 성인adhd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괜찮았던 이유가 이것이지 않았을 까 싶다. 그때도 adhd를 가지고 있었는데 성적도 좋고 건강했다. 그래서 달리기의 장점이었던게 아닐 까 싶은 것이다. 나의 걱정을 없애기 위해서는 앞으로 그때처럼 달리기를 시도하고 꾸준히 해보아야겠다. 오랜만에 나의 생각을 글로 적어보면서 머리가 맑아졌다. 지속적으로 나의 걱정에 대한 인지를 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고 글로 남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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