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활동이 나의 정신 질환에 준 영향

1. 도전한 예술활동과 그 효과

 

저는 미술을 좋아하기만 했던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의 교육과정을 보내면서 미술시간에 열심히 하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가장 늦게 끝나기도 했죠. 그렇지만 미술을 꾸준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진단받은 성인ADHD 때문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꾸준히가 가장 어렵고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미술시간 1,2시간이 제일 적정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잘하는 사람이 많았고 포기에 익숙해진 상태였습니다. 그저 마음속에 미술을 하는 사람들에 부러움과 존경심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하는 단어를 마음속에 달고 살았답니다. 우울감이 높을 당시 저를 돌보려는 노력을 하였는데 제가 무엇을 잘하는 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 저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거를 회상했고 찾게된 좋아하는 것이 미술이었습니다. 그림 그리기, 전시 관람하기, 미술 관련 프로그램 참여하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방향을 잡고 먼저 한 행동은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공공기관들을 검색하여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온통 청년이라는 사이트를 활용하여 정책도 검색했습니다. 기회가 닿아서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하였고 첫 시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제 소중한 작품이 만들어진 것을 보니까 기분이 좋고 매번 포기만 하던 일명 '포기 전문가'였던 제가 약속을 지키고 프로그램에 참석한 것이 뿌듯했습니다. 그때도 제가 제일 늦게 끝났지만 마무리를 하는 제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참여했던 프로그램은 '백드롭 페인팅'이라는 미술 활동입니다. 예전에 유행했다고 하는데 집 인테리어로 두기도 하고 주인공 보다는 주변에, 뒤에 스며들어 있는 느낌의 작품이 많습니다. 슥슥 도구를 움직여서 결로 작품을 만듭니다. 백드롭이라고 하여 그런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형태를 자세하게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무척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무언가를 표현해내는 것이 처음인 듯 했습니다. 그렇게 첫 예술활동은 다른것도 해보고 싶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그런 '도전'을 생각하고 원하는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계속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싶었지만 한 분야의 공방이나 창업자와 협업을 하지 않는 공공성을 유지해야하는 특성상 제가 원하는 프로그램은 한 번의 경험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것을 알게 된 저는 엄청나게 오랜 시간동안 검색을 하였습니다. 

 

 

 

 

'유화 그리기'를 아시나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명화들을 유화물감으로 번호에 맞춰서 색을 칠하는 것입니다. 아무생각없이 번호를 찾아 진행하면서 머리를 비울 수 있습니다. 생각이 많을 때, 마음이 너무 급할 때 활용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잠깐 재미만 있고 혼자할 때는 재미도 있지 않았습니다. 지루하기만 하고 그만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미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런 날이 하루 씩 많아지면서 거의 완성에 가까워졌습니다. 몇달이 지난 지금도 완성하지 못했지만 다른 것도 칠하고 싶어서 같이 진행했기 때문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만족이란 걸 쉽게 하지 못하던 제가 그런 감정을 느꼈고, 꾸준함이 생겨나는 변화를 느꼈습니다. 저는 약간의 강박인 완벽주의가 있었습니다. 조금만 어긋나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심하진 않았지만 완벽하게 끝내지 못할 것 같으면 빨리 포기하거나 애초에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명화를 유화로 그리는 시간은 그 버릇을 고치게 만들었습니다. 번호가 적힌 면적에 맞추어 색일 칠해야 하는데 너무 딱 맞추게 되면 경계가 명확하게 보여서 예쁘지 않았기 때문이죠. 대충 하듯이 선을 넘기도 하고 덜 바르기도 해야 예쁘게 어우러졌습니다. 그림 덕분에 완벽주의를 일부분 고칠 수 있었습니다. 그 강박을 고칠 수 있던 건 또 있었습니다. 바로 뜨개로 네잎클로버 만들기입니다. 제가 힘을 조절할 수 없었고 조절하더라도 원하는 완벽한 형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힘을 똑같이 주려고 해도 실을 다루는 게 서투르고 자연스레 달라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마음대로 되지 않은 상황을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익숙해지다보니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바뀔 수 있었습니다. 만들어진 결과에 적당히 만족할 수 있었고 저를 칭찬하게 되었습니다. 뜨개로 네잎클로버를 만드는 것은 작기 때문에 저같이 마무리가 힘든 사람도 도전해볼 만한 활동이어서 추천드립니다.

 

처음에 시도했던 백드롭 페인팅과 유화 그리기, 네잎클로버 뜨개질 등을 하면서 새로운걸 하고 싶다는 욕구를 위해 도전하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과거에 좋아하던 것을 다시 시도하면서 용기를 얻었고 불안정하게 흔들렸던 마음의 흙이 한 겹, 단단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저와 관련이 없던 커뮤니티에도 참여하여 시간을 보내보았습니다. 긴장감이 가득한 시간이었지만 처음만 그러고 점점 괜찮아졌습니다. 실은 관련된 분야에서 두번째 시도였습니다. 제가 한번은 관심을 가졌던 커뮤니티 프로그램에서 대실패를 느끼고 난 뒤 예술활동 덕분에 마음이 안정되고 바램과 도전정신이 생겼습니다. 그 덕분에 이번에는 다른 커뮤니티에 참여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영향력이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저는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예술활동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무미건조했고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변화한 것은 그 때였습니다. 다이어리와 일기를 쓰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고 하면 신뢰가 생길까요? 이 밖에도 온라인으로 예술가들의 활동을 구경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도 삶의 동력을 만들기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창작과 관련이 있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예술입니다. 그런 예술을 경험한다면 일상에 변화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영향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예술활동 도전하고 영향을 통해 변화하는 방법 - 정리ver.

● 현재의 시간에서 변화하는 방법 : 과거와 현재 회상 - 흥미있는 것 순위 매기기 - 할 수 있는 방법 찾기 - 실행 가능한 것으로 고르기 - 시도하고 기분을 느끼기 - 경험과 기분 기록하기 - (SNS에 남들처럼 내가 한 일 자랑해보기)새로운 것으로 기록해보기

● 앞으로 나아가는 변화 방법 : 미래의 바램 생각하기 - 해야 할 것들 정리 - 할 수 있는 것과 분류하기 -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것 찾기 - 작게 쪼개서 현실적인 실행 방법을 알고 시도하기 - 지속적으로 미래의 바램을 적어둔 글을 보기

● 접근하기 좋은 예술활동 : 백드롭 페인팅, 드로잉 스케치, 유화 그리기, 네잎클로버 뜨개질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