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우울증과 성인ADHD
현재의 제 모습은 일상생활은 조금더 가능해진 상태입니다. 옆에 사람이 있다가 없으면 기운이 떨어지고 에너지를 다 소모한 느낌입니다. 아직은 사람을 만나고 오면 기가 빨려 밥도 먹을 힘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힘든 상황보다는 배고픔에도 움직이 못하는 것이 현재의 저 입니다. 그래도 필라테스도 끊고 시작시간에 겨우 맞추어 도착하지만 빠져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단, 문제가 있다면 인쇄를 하러 가야하거나 재료를 사야 하는 경우에는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감도 어겼고 제출을 못했습니다. 추가 기한을 받았으나 지금까지도 못하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흥미가 생기면 밤에 잠도 오지 않고 어떻게 할지, 재밌을 것 같다 등의 생각으로 가득찹니다. 분명 잠잘 마음은 10시부터 가졌고 준비를 12시전에 마쳤는데 잠자는 시간은 1시를 넘깁니다. 그나마 이게 나은 상황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갑자기 슬픈 생각이 나고 자신감 뚝뚝 떨어지는 상상만 하며 울다가 잠이 듭니다.
지금은 일찍이 아니더라도 오전에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식사시간이 지나도 식사를 하려고 하고 하루 2끼를 목표로 목표로 합니다. 배가 고파도 참게되고 귀찮아서 안먹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신경써서 생활을 해야합니다. 갑자기 먹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지만 그 경우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배가 고플때로 고파서 몸에 힘이 없기 때문에 몸을 꾸역꾸역 움직이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려면 옆에 누군가 있어야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겠다고 마음먹었던 계기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던 날이 줄어들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습니다.
아무리 청소를 해도 더럽고 아무리 움직여도 전혀 즐겁지 않았습니다. 밖을 나가도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기분이고 저녁시간만 되면 세상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느낌이고 숨이 막혀왔습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 3번정도 생각했을 쯤에 갑자기 괜찮아졌습니다. 청소를 시작했고 방이 깨끗해졌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고 다시 살아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는 방이 더러웠던 때로 돌아갔습니다. 그걸 5번째 반복했을 때 이러다가 정말 마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날 바로 정신과를 방문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3. 정신과 첫 진료후 느낌
의지할 곳이 생기고 제가 이해받을 수 있는 순간이 오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무도 제가 왜 지각을 하고 의지가 없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타박했는데 제가 방문한 의사선생님은 제가 어떤 상태인지 알려주셨습니다. 평소에 저의 모습에 답답함이 뚤리는 것 같았습니다. 예약이 없이 대기해야 해서 오래기다리는 것 때문에 힘든 느낌은 있지만 오히려 약속시간을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가도 되서 좋았습니다. 첫 약을 먹었을 때는 조금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픈 느낌, 심장이 쿵쿵거리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있었지만 점차 적응으르 했고 효과를 보았습니다. 만약 당신이 ADHD인 것 같다면 편하게 병원에 방문해서 진료 받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ADHD가 아니라면 약을 먹었을 때 부작용만 가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약이 떨어지는 날에 맞추어 병원을 잘 방문하였고 점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깜빡함이 많아서 약 시간을 놓치기도 했지만 나름 생활이 잘 잡혔습니다. 단, 문제가 있다면 여자는 호르몬 변화로 간혹 눈물이 많아서 밤을 지새우거나 우울해지거나, 약을 먹어도 효과를 못볼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조차 기록을 잘 해둬야 합니다. 그래야 병원에 이야기를 하고 담당 의사선생님이 저에게 방법을 제시해주십니다.
4. 정신과 환자가 보호자 분들에게 전하는 말 : 정신과 첫 방문 tip
정신과는 예약제와 방문제(비예약제)로 나뉩니다. 지역에 따라 통일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방문전에 확인해보셔야 하고 첫 방문일 때는 예약이 없어도 괜찮지만 그 후 진료는 예약을 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첫 방문에 검사가 이루어지다보니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하며 신분증을 챙겨 가셔야 합니다!
Dear. 보호자
환자도 보호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받아드리기에 본인의 상황만으로 벅찹니다. 그래서 그 마음은 나중에나 생각나고 공감하며 미안해집니다. 힘들더라도 옆에서 지켜봐주셔서 감사의 말씀 드리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환자만큼 힘들겠지만 환자는 보호자를 보면서 지내기도 합니다. 환자를 위한 말을 하고 싶을 때는 같이를 붙여주세요. 무엇을 해보라는 지시보다는 같이 하는 시간을 만드는 게 좋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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