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관련

정신과 환자 시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보스락 2024. 9. 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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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보면서 느낀 것

 

초반이 지나갈 수록 매 편만다 눈물이 나는 드라마였습니다. 그만큼 제가 힘들다는 것을 늦게 알았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저와 비슷한 질병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가고 각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하는 질병들을 표현한 연출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주인공을 보는 저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남의 보았을 때도 내 문제점이 저렇게 잘 보일까?' 싶은 생각입니다. 주인공의 말, 행동을 보고 칭찬해주고 싶고 조언해주고 싶고 위로 해주고 싶은 상황이 많았습니다. 제가 느끼는 것과 반대로 고민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나도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왜그럴까요? 다른사람에게는 괜찮다고 하면서 저에게는 허용이 되지 않는게 한 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합니다.

 

불편한 점, 아쉬운 점은 두가지 정도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우울증을 앓게 되었지만 부정하는 모습을 부면서 씁쓸했습니다. 알고 있던 사람도 부정하는 병이라니 마음 한 켠이 뭉그러졌습니다. 아팠던 주인공이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고 나서는 환자의 부모님들이 반대를 하는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억울했습니다. 자신의 가까운 곳에 아픈 사람이 있음에도 아픈 사람을 거부한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모순적으로 보였죠.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모습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수간호사님이 부모님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말을 하고 주인공을 좋아하는 분의 노력으로 완만한 합의를 보게되서 다행이었습니다. 반전이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에 불만을 가지면서 정신병동으로 근무를 권유했던 간호사분이 주인공의 근무를 반대하는 시기에 응원하는 것이 멋있었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바래오던 한편의 모습을 가진 사람을 실제로 만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싫은 사람이 있다가도 존경할 부분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반응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표현을 하는 모습에 박수를 치고 싶었습니다. 또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수간호사님 동생이 조현병인데 아파트를 입주할 때 거부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면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일상처럼 나왔습니다. 의문도 들었습니다. 왜 본인을 먼저 생각하는 지, 그런데 나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 하는 드라마였습니다.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 둘 다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는 환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 그리고 그런 사람이 친구라는 점이 우리에게 우울증,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장애가 바로 옆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정신과에도 아침이 와요>를 보면서 저의 깊은 곳에 있는 생각을 건들인 대사가 있습니다. "높이 뛰기 위해서 잠깐 웅크리고 있던 거라 생각하세요" 이 대사는 높은 곳만 바라보는, 그러니까 남들처럼 살고 싶은 저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가지고 있는 질병으로 인하여 실패만 가득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눈물까지는 아니었지만 톡 치는 듯한 대사였습니다. 드라마의 제목과 어울리는 대사락 생각하는 것도 있습니다. "누구나 아플 수 있는 거에요. 치료가 길어질 수 있어요. 원래 아침이 오기 전에는 새벽이 제일 어두운 법이잖아요... (생략) 어떻게 밤만 있겠습니까? 곧 아침도 와요." 라는 말입니다. 드라마는 하루에 빗대어 인생을 설명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잘 보여지고 변화가 잘 나타납니다. 그리고 어둠이 있다가 밝음이 생기는 것처럼 문제와 어려움  같이 이슈가 생겼다가 해결이 됩니다. 이외에도 배우님들의 연기와 대사로 여러번 저의 생각들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신과 환자로서 보는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드라마는 현실을 알려주는 것 같았고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 소재가 보여졌지만 일상에서 한번 쯤 들었을 법하고 사회에 알려진 장애들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평범한 하루를 보여주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다시 생각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이 드라마를 본 분들이라면 정신장애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자초 주변에 애써 쉽게 말하지 편하게 말하지는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저도차도 저를 공부해야 하기때문에 사람들은 모르는게 자연스럽습니다. 못 보신 분들이라면 글로 짧게라도 이러한 드라마가 있다고 알고만 있어도 저는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매번 어떻게하면 문제가 있는 나여도 괜찮을 수 있는 방법일지 생각하는 데, 방법이 인식개선만 보입니다. 저도 이 드라마처럼 언젠가는 표현의 방식을 찾고 보여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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