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자의 실패 경험담
실패한 적이 많은 환자의 경험담입니다. 별도의 정보없이 오로지 저의 이야기임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프로젝트를 참가해도 끝까지 해내지 못했고 무엇이든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학사경고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학사경고는 출석을 지나치게 채우지 않아서, 시험도 보러가지 않았고 과제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삶의 의지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잔을 너무 깨먹어서 잔브레이커라는 별명을 얻었고 한번 설명해주면 다섯번까지는 물어보는 기억력 0에 달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영상으로 기록을 하라는 조언도 받았죠. 이번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제일 먼저 해야하는 일의 순서를 정하지 못해서 사고를 치고 실수를 해서 사장님입장에서 손해를 보는 결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어서 실수를 하면 강박적으로 그 실수를 생각하고 거기에 빠져있습니다. 쉽게 포기를 생각하고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에 들기도 했습니다. 불안도도 높아서 실수해서 피해를 끼쳤다는 생각에 안절부절하면서 일을 하기도 했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에 불편한 상태입니다.
예전에는 제가 극심한 우울증과 ADHD 증상으로 삶을 방황하고 있을 때 일상을 개선해준 방법을 작성하여 전자책으로 출간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경력이 없는 사람이 무작정 작성한 글이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쉽지 않은 글이어서 판매실적은 1을 찍었습니다. 몇달간 하기 싫은 마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면서 작성해왔는데 씁쓸하기만 합니다.
집중력이 좋지 않고 기억을 하지 못해서 시험날도 잊어버린 적도 있고 혼자만 과제를 제출하지 못했던 적도 많습니다. 매번 늦게 제출하고 지각하는 늦쟁이 었습니다. 남들보다 시험공부를 일찍 시작해도 성적이 더 좋지 못하는 상황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지하를 뚫고 땅 속 깊숙히 들어가는 느낌이었고 하루동안 잠만 잤습니다. 지금도 많이 바뀐것은 없지만 제 실패와 실수의 연속인 일상 경험을 읽어보시니 어떤가요? 지금 제가 버는 돈도 없이 그저 일주일에 10만원을 받고 작게 숨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배고파도 참고 먹고 싶어도 참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능력도 없이 무언가를 하기만 하면 실패하고 포기하는 저는 제가 너무 싫지만, 그래도 누군가 저의 일상을 보면서 안도를 할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그리고 실수를 했을 때 저만의 대처법이 있는데요, 물론! 저만의 방법은 아닐 수 있겠습니다.
일단 이미 지난 간 것이라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해결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고 모르겠다면 빠르게 물어봐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처음으로 느끼는 어려움에는 해결방법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알바를 하다가 사장님께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밀린 일들이 생길 것이고 손님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게 됩니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당사자는 길게만 느껴지는 그 상황을 지나갈 것이라 믿고 차분히 진행해야 합니다. 마지막에는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세요. 실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어쩔수 없지 라는 마인드를 조금 더 익숙해질 수 있게 노력하는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저처럼 그 실수에 빠져있지 말고 다음을 위해 대비를 하는 것이죠. 어땟든 누군가의 실수는 있기 마련이므로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을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아야 합니다. 언젠가 본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비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실수와 실패로 가득하고 어둑하기만 한 시간을 연속으로 보내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저 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빛을 볼 수 있는 순간이 오겠죠? 제가 보는 여러분들은 이미 빛을 보는 순간을 걷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신의 모습이 이미 존경받는 것이라는 걸 기억하면서 살아가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믿고 나아가고 있겠습니다. 오늘 하루가 유독 힘들었던 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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